우리의 명절과 민족 문화
- 칠성신과 걸교 - 음력 7월 7일로 세시명절의 하나이다. 각 가정에서는 밀전병과 햇과일을
차려놓고, 부인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수명장수와 집안의 평안을 빈다. 이는
칠성신께 비는 것이다.[사진] 또 처녀들은 견우성와
직녀성을 바라보며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 빈다.
장독대 위에다 정화수 떠놓은 다음 그 위에
고운재를 평평하게 담은 쟁반을 올려놓고 다음날 재
위에 무엇이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영험이 있어
바느질 솜씨가 좋아진다고 믿는 것이다. 바느질
솜씨를 비는 행위를 걸교(乞巧)라 하였다.
- 거풍(擧風) - 또한 무병장수의 기원과 걸교 뿐만
아니라, 의복이나 책을 바람에 쐬는 풍속도
있었는데 이는 마침 장마도 지나 그 동안 축축해진
옷가지와 책에 곰팡이가 설지 않게
거풍(擧風)하였다. 이렇듯 책과 관련된 날이라서 글 공부하는 서당소년과 선비들은 견우성와
직녀성 별을 두고 시를 짓거나 공부 잘할 것을 비는 풍속도 있다.
- 이날 저녁은 일년만에 만나는 견우와 직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있는데 그 전설은 대략
이러하다.
- 두 별은 서로 사랑하지만 은하수(銀河水)를 사이에 두고 헤어져 있다가 일년에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크나 큰 은하수 강이 가로막아 마주 건너다 볼 뿐이다. 이 남녀의 슬프고도
애틋한 사람에 감복한 까치와 까마귀들이 은하수로 날아가 다리가 되어준다. 그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 부른다. 오작교를 건너 견우와 직녀는 만나지만 새벽동이 트면 또 다시
이별을 해야 하며, 이들은 또 슬픈 일년을 그렇게 애타며 기다려야 한다.
- 또한 이 날을 즈음하여 지상에서는 까마귀와 까치를 볼 수 없으며, 후일 보게 되는 까마귀,
까치는 머리가 벗겨져 있다나.....믿거나 말거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 칠석요(七夕謠) - 칠석날 부르는 민요가락 중 대표적인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이 노랫말은
44조의 음수율과 반복형식의 율격은 민요의 전통적 기본 율격을 이루고 있으며, 그 내용은
불행을 운명으로 돌리는 한국인의 전통적 정한을 잘 대변하고 있다.
"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 / 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반겨 만날세라 /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 / (후렴) / ........ /
까치까치 까막까치 어서빨리 날라와서 / 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 /
일년동안 맛본설움 만단설화 하게하소 / (후렴) / ........ /
닭아닭아 우지말아 네가울면 날이새고 / 날이새면 임은간다 이제다시 이별하면 /
일년삼백 육십일에 임그리워 어이살지 / 우지말아우지말아 무정하게 우지말아 /
원수로다 원수로다 은하수가 원수로다."
- 이 슬픈 사랑의 전설은 어느 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고구려 때 그린 벽화 중에 직녀와
소를 끌고 있는 견우가 묘사되어 있으며, 그림 옆에 붉은 글씨로 견우, 직녀라 써 놓은 점으로
봐서 이야깃거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 또한 우리의 고전인 《춘향전》에서 춘향과 이도령의 가약을 맺어주던 다리가
오작교(烏鵲橋)임은 바로 칠석날 전설에서부터 연유한다.
- 이 슬픈 만남을 기념해서 인지 우리 선조들은 평소 마음에 담아 둔 낭군님과 낭자님께 사랑의
선물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 선물은 영원히 변치 말 것을 기약하는 의미로 은행나무
씨앗이라 한다.
- 오늘날 왜곡된 서양의 발렌타인 데이 문화에 맹목적으로 젖어있는 우리 청소년들은 이날 서로
만나 책이나 은행잎, 씨앗 등을 선물로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건강과 공부 잘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로 칠석날의 의미를 되새기면 참으로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나가는 문화 선진인이 될
것이다. 이는 후손으로서의 우리의 책무이자 21세기가 요청하는 문화인의 자세이다.
- '비의 신' - 이 슬픈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 대체로 비가 내린다 한다. 이 비는 이들 연인의
상봉의 눈물인가 보다. 이튿날 새벽에도 이별의 슬픈 비가 내린다. 그러나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있는데 이는 칠성 신앙과도 관계 깊다. 칠성신은 '비의 신'이다.
- 칠성신(七星神)은 '비의 신'으로서 기우(祈雨)의 대상이며 또는 인간의 장수와 재물을
관장하는 신등으로 다양하게 신앙되었다. 이는 천체와 별을 신앙하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 이러한 신앙형태는 궁중과 민간신앙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불교 신앙에도 영향을 주어
오늘날의 사찰에도 많은 칠성각(七星閣)이 남아있어 인간의 무병장수와 재물을 기원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는 물과 비[雨]를 비는 신앙은 필연적이었고 그 대상이
바로 칠성신이었다. 불교적 행사일인 칠석(七夕)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이것은
칠석과 칠성신의 밀접한 연관에 기인한다.
- 또한 남두칠성과 북두칠성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둘
때 단명(短命)을 타고난 소년이 가서 장수를
부탁하니 북두칠성으로부터 수명을 연장 받았다는
설화에 연유하여 '칠성님께 명(命)을 빌며'
북두칠성을 향한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 제주도의 무가(巫歌) '칠성본풀이'에서는, 절에
불공을 드려 낳은 외동딸이 중의 자식이라 집에서
쫓겨났다가 뱀으로 변신하여 일곱 마리의 뱀을
낳았는데 모두 딸이었다. 막내딸이 뒤꼍 주저리
밑으로 들어가 부군칠성(밖칠성)이
되었고, 어머니는 쌀독에 들어가서 부자가 되게
하는 안칠성이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재물과
소원성취의 신적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 이와 같이 칠성신은 기우, 장수, 재물의 세 가지 기능을 가지며 우리 민족의 중요한
민간신앙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 흔히 7월에 지내는 색다른 제사로 '칠성제'와 '기우제'가 있다. 절간에는 '칠성당'(북두칠성을
신으로 생각하고 모신 집)이라는 데가 있는데, 이 칠성당이나 또는 산과 냇가의 깨끗한 곳을
가려서 백반과 맑은 물을 차려 놓고 정성을 다하여 제사를 지낸다. 이것을 칠성제라고 한다.
칠성제는 칠성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인데, 칠성신에는 북두칠성신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 그래서 절에는 산신각(산신을 모시는 집)과 나란히 칠성당이 있는 것이다. 칠성신은 사람의
수명을 맡고 있으며, 인간의 모든 일에 만능의 힘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칠성신에게
정성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것이다.
- 기우제는 여름에 가뭄이 계속될 때 비를 내려 달라고 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옛날에는
비가 안 오는 것이 인간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의 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임금이 스스로 기우제를 지내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민간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일이 많다. 기우제는 보통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높은 산봉우리에 올라가 차려 놓고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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