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명절과 민족 문화
끝내면서.....(명절과 축제)
-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명절과 민족 문화]를 공부하면서 우리의 명절은 이렇게 다양하고
멋스런 풍속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새삼 가지게 되었다. 또한 명절은 민족 문화의 총체이구나
하는 의식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명절이 곧 민족의 축제요 문화상품이라는 인식은
지금껏 없었다. 이에 몇가지를 돌아보고 21세기 문화 전쟁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몇가지
제언을 하고 자 한다.
- 또한, 우리 나라의 공휴일 구조는 다분히 서구적이며 국가 중심적임을 알 수 있다.
크리스트교의 성경에 근거하는 주일(主日)을 일요일마다 쉬고, 역사적인 국가 기원과
국사(國史)에 근거한 국경일, 국가 기념일을 공휴일로 정하여 쉰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적
휴일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 개화기에 러시아 정부가 조사한 《한국지(韓國志)》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그 당시 우리
나라의 연중 공휴일은 지금의 개천절과 같은 기원절, 황제 탄신일, 황제 즉위일, 섣달 그믐날,
신년 사흘 동안으로 지금보다 쉬는 날이 적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일요일은 갑오개혁(甲午改革)
후에 쉬었지 그 이전에는 일요일도 없었다. 그러나 이상의 법적 휴일(法的 休日) 보다 명절
휴일(名節休日)과 개별적인 휴일이 더 많았다. 한식(寒食), 단오(端午), 유두(流頭), 추석(秋夕),
동지(冬至) 등의 명절 휴일과 5대조까지의 제삿날, 살아 계신 5대조까지의 생일날은 개별적인
휴일 등이 있었다.
- 오늘날에는 조상을 위하며 섬기는 개별적인 휴일은 직장에서 연가나 특별휴가로 겨우 명맥은
유지해가나, 축제형의 명절 휴일은 추석과 설만 남고 많이 사라졌다. 그 결과 어떠한가?
우리의 문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상실하였다고 하면 과장된 말인가? 전통을 숭상하고 자기
문화와 역사에 자긍심이 높은 나라일수록 명절 휴일이 많은 것이 상식인데 이 상식에 역행하는
휴일 구조로 돼 있는 것이다.
- 우리의 세시 명절은 바로 민족 문화의 정수(精髓)이자 총체(總體)이다. 이는 또한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흥과 신바람을 잊지 않고 우리를 지탱해온 역사이며, 반상(班常)의 계급을 초월하고
관민빈부, 남녀노소를 하나로 묶어주는 통일의 한바탕 축제였다.
이러한 민족의 축제를 창달 부흥하여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는 대목적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부차적으로 21세기 문화중심시대의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계발하여 중요한 수입원을 마련해야
할 터이다. 따라서 국가는 국가 기념일형의 공휴일을 줄여서라도 명절 공휴일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각 지역에 맞는 명절 축제를 세계적 관광 상품으로 계발하여
민족 문화와 예절을 후손들에게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계 시민의 자질은
제 것을 바로 알고 창달하여 세계의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이는 곧
선진국이 되기 위한 주요한 요건이기도 하다.
- 명절은 어버이이며, 고향이며, 민족이다.
감사합니다. 1999년 1월 말 황보근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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