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명절과 민족 문화
좀생이 보기(음 2월 6일, 7일 경)
- '좀생이'는 묘성(昴星, 묘숙이라고도 함.)으로 여러 개의
작은 별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서 성군(星群)을 이루게 된
것으로 우리가 눈으로 보면 여섯 개 내지 열 네 개의 별을
셀 수 있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100 개 이상이 보이고,
사진으로 찍으면 2천 개 이상이 찍힌다.
- 옆의 사진은 평양 약수리 고분 벽화에 그려진 좀생이
별[昴星]으로 주작 위에 일곱 개의 점이 바로 좀생이
별이다.
- 별점 - 하늘의 송송한 별을 본다고 해서 좀생이라 한다.
저녁밥 먹고 나서 달과의 거리를 보면서 그해 농사와
신수를 점친다. 거리가 가까우면 아주 좋고, 나란히 가면
좋지 않고, 북쪽으로 가면 그나마 좋고 남쪽으로 가면 아주
나쁘다.
- "달은 밥이고 좀생이는 아이들인데, 아이들이란 먹을 것이 부족하면 앞질러 가서 달라고 하며,
넉넉하면 뒤에 가도 먹을 것이므로 천천히 가고, 알맞은 정도라면 저희가 있다는 것만
보이려고 바로 뒤에 가는 것이다." 고 말하고 있다. 좀생이가 달의 앞을 가면 흉년, 바로 뒤에
가면 보통, 뒤에 떨어져 가면 풍년이라는 것이다.
- 이처럼 점치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다르나 2월에 접어들어 땅을 매만지고 씨앗을 골라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농가에서 올해 농사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고 조바심하는 기분이 잘 나타난
풍습이라고 하겠다.
- 별점치기는 해양민족이나 사막민족 사이에서 발달하였으나, 농경민족인 한민족도 일찍이
성점법(星占法)을 습득하였다.
- 《열양세시기》에 음력 2월 6일을 좀생이보기로 기록하고 "징험해보니 제법 맞는다."고
부기(附記)하고 있다.
- 이날 밤에는 짚신을 많이 지어놔야 좋다고 해서 수북하게 짚신을 삼는다.
- 그림자 점 - 그날 밤에 소 메는 마당의 말뚝에 올라서서 자기 그림자를 내려다보면 그 해
병이 들거나 좋지 못할 사람은 그림자가 키를 쓰고 있는 듯이 목 부분이 없고, 탈없을 사람은
온전한 그림자가 비친다고 한다.
-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튼다."는 무신일.
- 무방수날인지라 귀신 없는 이 날을 놓치지 않고, 무엇을 해도 탈이 없다 해서, 집집마다
안방·건넌방의 가제 도구들을 옮기기도 하고, 지붕이며 바람벽·부뚜막이나 뒷간들을
수리하기도 하며, 아낙네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장을 담그었다. - 최명희의 《혼불》6권에서
답청일(踏靑日)(음2월 11일)
- 개울이나 강에 나가 천렵(川獵)하고 쑥을 뜯어다 잡은 물고기와 끓여 먹는다. 낮에 쑥을 뜯으랴
천렵하랴 들로 쏘다니게 된다고 해서 답청(踏靑, 푸른 들을 밟는다)이라 한다.
- 삼짇날을 또한 답청절(踏靑節)이라고 한다.
기타 음력 2월의 일들
- 2월 20일 - 이 날의 날씨로 그 해의 풍흉(豊凶)을 점치기도 한다. 구름이 끼는 방향에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비가 오면 그 해 내내 물이 흔하다. 풍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떡뜸질 - 뼈가 아리거나 바람이 나듯이 머리 아픈 사람은 이날 외팥을 사이에 고물로 놓고
층층이 찹쌀 가루로 시루떡을 쪄서 앓는 부위에 뜸을 붙여 뜸질을 한다. 식으면 시루째
따뜻하게 데우면서 뜸질하면 완쾌된다 한다.
- 말 몰아내기 - 2월의 첫 정(丁)일에 문묘(文廟)에 제사 지낸 다음 다음날에 서낭당에
유사(有司)제관(祭官) 심부름꾼이 가서 제를 올린다. 축을 읽고 고사 지내고는 말을 몰아서
들어낸다. 여기의 말은 잎이 붙은 대나무 가지인데 음식을 오쟁이에 담아 매달고 서낭당
밖으로 꺼내어 버린다. 여기의 말은 천연두(天然痘)의 신(神)이어서 그렇게 홀대를 받아야
역질(疫疾)이 돌지 않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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